만족스런 식사를 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잡담

귀국하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역逆 컬쳐쇼크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음식.

음식이 입에 안 맞는 문제는 아니에요, 애초에 저는 토종 한국인이고.

다만, 요새 맘먹고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 중에서

도대체가 만족스런 곳이 거의 없다는 게 불만스럽습니다.



1. 비용

장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함부로 거론할 문제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제 값을 하고 있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순히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더 싼데..." 같은 터무니 없는 얘기가 아니라

비싼 돈을 주고 먹으면, 음식 맛에 취해서 그냥 즐기다가 나오면 좋으련만

한 번 맛을 보고는 비용 생각부터 들게 만드는 가게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오늘 오니기리와 이규동이란 곳을 처음 가봤는데

거기서 내오는 카츠동을 한 번 먹어보고, 육두문자가 나올 뻔했습니다.

겉은 그럭저럭 비슷하게 만들어냈고, 간도 나쁘진 않지만

식은 밥을 데워서 먹는 듯한 밥알의 건조한 식감과

마찬가지로 즉석에서 만들지 않고, 만든지 좀 된 것 같은 돈가스의 퍼석퍼석한 식감.

이딴 걸 사람 먹으라고 내오는 걸 보면,

지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여기가 원래 이런 프랜차이즈였거나

어느 쪽이든 둘 다 잘못된 겁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6천원.

일본에는 도쿄 한복판의 카츠야에서 똑같은 가격으로 먹으면 배가 부른데

여기는 대구 동성로 지점에서 카츠동 먹겠다고 모험 한 번 했더니만 지뢰를 밟았습니다.


이것보다 더 심한 케이스도 있었지만...말을 말아야죠.




2. 가게 분위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분위기랑은 다른 개념으로 말씀드립니다.

가게가 장사를 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분위기입니다.

아무리 손님이 조금 밖에 없다고 해도 점원들끼리 노가리를 까거나

당장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점에 대해서 얘기를 해도

(ex 손님이 두세 팀 밖에 없고, 불판 갈아달라고 서빙하시는 분께 몇 번을 물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얘기를 듣는둥 마는둥, 손님 말을 무시하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직원이 있는 곳은....

그 가게가 장사할 의지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나마 싼 음식을 먹고 있으면, 아...하고 이해라고 가지만

큰맘 먹고 고기 굽는데, 불판도 안 갈아주는 곳이라면 어떠시겠나요.

아마 그곳은 또 상호명이 바뀔 것 같은데, 이번에도 오래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결론은

대구에서 맛있는 것 좀 먹고 싶은데

가는 곳마다 지뢰라서 가게 찾기가 겁나네요...

좋은 곳 아시는 분 계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어이)




덧글

  • 소버레인 2016/06/15 00:09 #

    동성로에 알고있는데라고는 사야카 뿐인데 가성비는 미묘하고..
    최근에 현대백화점 뒤쪽에 산쵸메라는 라멘집이 생겨서 가봤는데 아직 한번밖에 안가봐서 구체적인 평가는 어렵네요.
  • 후로에 2016/06/15 00:35 #

    본토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는 사야카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저 비싸고 특징없는 맛이어서 안 가고 있습니다.
  • 고양이씨 2016/06/15 11:06 #

    서울도 마찬가지에요 저 오니기리와 이규동 매장갔는데 가라아게 시켰더니 땡땡얼은 닭고기 덩어리 나왔던거.... 진짜 6천원이면 마츠야나 다른 규동집에서 정말 배터지게 먹는데 말에요...
  • 후로에 2016/06/15 17:11 #

    요즘에는 일본에서 생활하다 귀국하신 분들도 계시고
    그게 아니더라도 현지 가게에서 식사를 해보신 분들이 많은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일식을 대충 만들어서 비싸게 팔고 있더군요.
    예전이라면 몰라도, 이제는 그게 제 맛이 아니라는 거 다들 알텐데
    눈 가리고 아웅이 따로 없습니다 orz
  • santalinus 2016/06/15 12:34 #

    ㅌㅅ정이라는 삼계탕집을 갔더니 속이 얼음처럼 차가운 닭이 담긴 삼계탕이 나오더군요. 미리 만들어놓고 얼려서 그때그때 데워서 나오는 거죠. 빈정상해서 다신 가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영업하는 곳이 꽤 됩니다. 이런 식으로 영업들을 하니 요식업이 폐업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듯 합니다....
  • 후로에 2016/06/15 17:12 #

    솔직히 요식업이 쉬운 업계는 아닙니다만,
    간혹 (...) 보이는 몹쓸 가게들을 보면
    과연 레드 오션이라는 이유만으로 실패하는 건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망할 가게라서 망하는 거겠죠...orz
  • 수륙챙이 2016/06/15 20:49 #

    전 일본분이랑 둘이 or 셋이 한국에서 근무하니..
    일본 식당에 비해서는 조금 불편하죠..점심은 특히 돈은 비슷한데..
    뭔가 돈 내고 서비스도 잘 못받는 경우도 있고..
    그래도 서울시청 근처는 회사원들이 많아서 단가가 꽤 높은 대신 먹을만 한 곳이 많습니다..
    (보통 8천원~1만원 정도가 기본이니..)
    아니면 최소한의 퀄리티는 확보해 주는 프렌차이즈라던지..

    근데 저녁은 주로 고기를 먹으니까..일본보다 싸고 양념된 고기는 좋아하더라구요..
  • 후로에 2016/06/15 20:59 #

    고기 구워먹을 때는 일본보다 한국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회도 가성비가 좋은 편이구요.
    근데 한그릇 음식은 일본이랑 비교해서 단가도 비슷하거나 높은데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걸 보면, 비용관리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코토네 2016/06/16 00:23 #

    일식집에서 돈까스 먹으러 주로 가보는데는 사야까, 겐지 정도입니다. 대구백화점 지하의 일식집도 괜찮아요. 그리고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홍대 아비꼬 매장이 생겼으니 거기도 가보세요. 근데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예전에 비해 많이 창렬해졌나보군요. 흐음...
  • 후로에 2016/06/16 21:50 #

    말씀듣고 대구백화점 지하에 가봤는데
    일식 말고 메밀면에 필이 와서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간만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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