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군함 콩고 항해기 (3) 칸코레

....정확하게 얘기하면 아직 3 의 분량이 두 문단 이상 남아있는데,

일단 해놓은 거만 올려놓죠.

중간에 나오는 하이쿠는 5 7 5 인데

저걸 어떻게 끊어서 읽지...싶었는데...

겨우 알아낸 것 같습니다.

그건 마지막에 다시 얘기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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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슬슬 "그렇게 하지" 나 어떻게 하자던가 마땅한 대답을 했다.

"그렇습니다. 그건 제가 말이지요, 제가 확실히 보증합니다.

아시겠습니까, 확실히 입니다"

그 사람은 취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알 수 없는 열심함을 닮은,

내 잔과 그 자신의 잔을 번갈아가며 술을 따르면서

혼자서 꽤나 기염을 올렸다...만,

아쉽게도 나도 아까부터 취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알 수 없는

졸음이 엄습해오려는 참이어서, (말을) 듣고 있는 도중에

점점 대답하는 말도 이상해져갔다.

그게 어떻게든 이렇게 회화같은 체재를 갖추고 진행한 것은

정말이지 내가 예스도 노라고 할 수도 없는 대답을 해서

교묘하게 상대방의 눈과 귀를 속인 덕분이다.

그 속은 상대방의 우국지사가 야마모토 대위라는 걸 알게 된

지금에서야 보게 된다면, 입다물고 있자니 이상하니까 불어버리는 거지만

내게는 20년 이전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은

뭐가 어떻게 다른 건지, 사실은 조금도 알 수 없었다.

더욱이 이건 야마모토 대위 자신의 취기가 깨고 난 다음에 보니까

그닥 잘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적당히 얘기를 끝맺고, 나는 바깥 무리들과 함께 사관실을 뒤로 했다.

그리고 M과 둘이서 다시 상갑판으로 나갔다.

밖은 껌껌한 하늘과 바다 사이에 하루나의 탐조등이

혜성처럼 광망光芒을 어렴풋이 하얗게 흘려보내고 있다.

함은 아마도 사가미 해역을 항행하고 있는 거겠지.

(*카나가와 요코스카 서쪽에서 시즈오카 아타미 동쪽의 사가미 만을 얘기하는 것)

나는 손잡이를 잡고, 까마득 아래쪽 해면을 응시했다

그러나 어렴풋이 푸른 파도가 빛날 뿐,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해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자니, 한 번 뛰어들고 싶어지는군"

내가 이렇게 말을 걸었다.

그러니 M은 그에 대답을 않은채 근시용 안경을 낀 얼굴을

내쪽으로 가져다 대면서

"어이, 하이쿠 한 구절 만들었다" 라고 말했다

"어떤 구를 지었는데 ?"

"遠流びと  먼 곳에 온 자

舟に泣く夜や 배 탓에 우는 밤과

子規 호토토기스
 
라고 하는 하이쿠. S군의 이야기를 해본 거지."

두 사람은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바다를 보고, 하늘을 보며, 그 뒤로 조용히 캐빈에서 자기 위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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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流 는 온루 라고 읽는데, 저건 수도에서 먼 곳으로 보내버리는

율령이라 해야하나 형벌이라 해야하나...

사키모리防人의 개념이랑은 다르긴 하지만, 낯설고 먼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비슷할 지도....

(심포기어에 나오는 츠바사는 걸핏하면 사키모리가 어쩌고 하는데,

어린 애가 함부로 멋진 척하면서 쓸 말은 아닙니다...)


저 하이쿠를 어떻게 읽냐면

おんるびと 5

ふねになくよや 7

ホトトギス 5

저기 보면 子規 라고 쓰여진 부분은 하이쿠의 창시자인

마사오카 시키를 가리키는 것인데

'시키' 라는 이름이 바로 호토토기스를 한자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저렇게 읽으면 딱 운이 알맞게 나오더군요.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만 ㅠㅠ





덧글

  • 곰돌군 2015/03/17 11:45 #

    이게 배경이 몇년 경이지요?
  • 후로에 2015/03/17 11:59 #

    발표일은 1917년 8월 1일로 나오니
    아마 그 전년도와 발표연도 사이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류노스케가 대정 5년과 8년 사이에 해군학교의 교직을 맡았으니)
  • 곰돌군 2015/03/17 12:02 #

    흐미 1916년 경이란 얘긴데 진수한지 3년도 안된 아직 반짝 반짝한 새나라의 어린이 시절이네요.
  • 후로에 2015/03/17 12:12 #

    어라...그렇게 되는 거였군요
    아쿠타가와 선생은 좋겠네요
    새삥 (?) 컹거도 타보고...
  • 레이오트 2015/03/17 12:17 #

    콘고는 저때부터 하루나와 함께였군요. 그건 그렇고 우리의 제독 LOVE 콘고쨩은 언제 나온답니까?
  • 주사위 2015/03/18 10:11 #

    잘 봤습니다.
    그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죽을수도 있어요! 게다가 밤이잖습니까? 아쿠타카와 선생.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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